/.. 어느 신발 이야기 ../ 난 버림받지 않았다. 난 아직도 내 주인에게서는 아주 필요한 존재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있는것은 지난 오랜시간동안 나의 주인에게서 너무나도 충실히 봉사하였기에 주인께서 나를 잠시 쉬게 하고 있을 뿐이다. 곧 나를 맞이하러 오시리라. 처음내가 이곳에 왔을때처럼 푸른 하늘과 하얀 뭉개구름이 피어오르는 그날 다시 나를 데리러 오시리라. 비록 몇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할지라도 주인님을 결코 나를 잊지 않으시리라. 만약.. 설마 그럴리는 추호도 없겠지만 주인님이 나를 어디다 두었을지 잊었다면.... 그렇다면.... 정말 그렇다면.... 혹시라도 그럴수 있다면.. 어떻하지? 그럼... 난.... 아니야! 그럴리 없다. 볕드는 창가에 나를 내려놓으신데는 분명 멀리서도 나를 알아보기 위함일 것인데... 하 하 하.. 오늘도 괜한 걱정이 앞서는 구나.. 하 하 하 비록 몇해전에 더러운 쥐가와서 첫번째 상처를 내기전까진 내겐 구멍하나 뚫린적이 없었다. 오늘도 오시진 않았다. 하지만,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 이렇게 볕드는 좋은곳에 있는데... 조금 늦게오셔도 난 참을수 있다. 난... 아직은... 아직 까지는..기다릴수 있다. photo by Forest in the rain. Http://express8.cafe24.com
비내리는숲속
2004-01-16 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