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의 장례식 2011년 3월28일... 포항으로 해서 강원도 속초를 둘러서 오려고 했던 2박3일간의 나홀로 여행이 아버지의 전화한통으로 슬픈 여행이 되리라곤 상상을 못했다. 할머님이 위독하시다는 말씀을 듣고 바로내려가려고 했는데... 다음날 와도 된다는 말씀에 마음을 놓고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느낌이 안좋아서 저녁에... 수원에서 바로 부산행 고속도로를 올라타고 3시간만에 할머니가 계신 병원에 도착 면회는 끝나버리고 중환자 대기실에서 할머님을 기다렸다. 아침일찍 의사의 호출에 가족들과 중환자실로 들어갔지만 할머님의 심장은 뛰고있지 않았다. .................................. 할머님의 얼굴을 만지면서 나는 할머님을 깨웠다. ` 할매 혁준이가 왔다.. ` 일어나봐~ 할매 내 왔다니까.... ` 한달전에 보고싶다고 전화했잖아 보고싶다고... 그래서 수원서 3시간만에 할매 보고싶어서왔다 할매! ` 일어나봐 할매 빨리 눈뜨고 날 봐바 할매.... ` 빨리 일어나봐 할매 집에 가자 할매 어서 빨리 일어나라고... ` 할매...장난 그만하고 눈 떠라.. 할매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혁준이 왔다니까 집에가자 할매 눈떠라.. 할매는 눈도 뜨지 않았고... 대답도 없었고... 일어나지도 않으셨다. 심장도 멈추어진채....... 어릴적 할매랑 나는 둘이 살았다. 할매는 내가 엄마 아빠와 떨어져서 시골에서 할매랑 산다고... 정말 끔찍히 여기시며 정말 힘들게 나를 키우셨다. 어릴적 할머님은 내가 짜장면을 좋아하는걸 아시고 짜장면을 사주시기 위해 대나무밭에서 죽순을 캐서 김해 장터에 내다 파시고 판돈으로 할머님은 나의 손을 잡고 행복한 얼굴로 중국집으로 가서 짜장면을 사주셨다. 노래가사의 말같지만.. 할머님은 정말 내가 짜장면을 먹는모습만 보시면서 그냥 미소만 지으셨다. 꼭 한그릇만 시키셨다.... 배가 부르시다고.... 어릴적 아빠가 오신다는 할매의 말을 듣고 난 아빠가 오는 길목에서 낚시를 하며 아빠를 기다리고 있으면 할머님은 배가 고플까봐 주먹밥을 싸서 낚시하면서 기다리는 나에게 갖다주시곤 하셨다. 어느 추운겨울에는 내가 추울까봐 대나무로 군불을 때시다가 손을 심하데 댄적도 있다..... 할매... 그때 짜장면 진짜 맛있었데이... 할매... 할매 그동안 정말 고맙고 또 고맙데이... 할매.... 할매 이제 더 편한곳에서 할배 만나서 행복해야 한데이... 할매... 내가 올해 부터는 정말 용돈 많이 줄라고 했는데.... 할매...한달 전 혁준이 보고싶다고 유이랑 한번 유이랑 내려오라고 할 때 내려올껄....미안해 할매.. 할매.... 내한테 분명히 할 말이 있었을껀데...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데이... 할매... 사랑한데이... 할매가 나한테 준 사랑만큼은 못하지만... 할매 최고의 손자 혁준이는 할매 진짜 사랑한데이... 2011년 4월3일 할매를 너무도 사랑하고 그리워 하는 할매의 손자 혁준올림.
오니치
2011-04-04 0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