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면 왜 평화롭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 그것은 마치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인 것 같았다. "글쎄요 ......" 아주 우울한 표정으로 일병은 떡갈나무 잎새들이 성하게 주변을 메운 전방을 내다보았다. 그 떡갈나무 잎새 너머, 거기에 바다가 있는것 같았다. "그건 바다가 인간들이 바라볼 수 있는 가장 드넓은 수평이기 때문이야. 수평은 편안하고 안온한 것, 그리고 가장 안정된 상태를 뜻하는것이지. 수직 상태로 서서 만들어낸 모든 문제들이 극에 달할 때, 그때 인간들은 몸져 눕게 되지. 수평은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의 근원적인 휴식을 뜻하는 거야. 하루종일 선 채로 돌아치다가 잠자리에 눕게 될 때, 그때에도 인간들은 마음의 평정을 되찾게 되지. 수직으로 살다가 수평으로 돌아간다는 것. 그리고 수직의 자궁이 바로 수평이라는 것.바다는 그런 상징을 생각하게 해" 박상우 '적도기단'
바 다
2011-03-21 0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