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동행.1
어머니는 가슴병이 심했다.
두 걸음만 걸어도 숨이 차 헉헉댔다.
어제 어머니와 마지막 동행을 했다.
무덤 속으로 곱게 누우신 어머니는 더이상 헉헉대지 않았다.
얌전한 색시처럼 조용히 고운 걸음으로 먼길을 나섰다.
바람이 몹시 불었다.
그 바람에 휩쓸려 어머니와 함께 걷던 내 기억과 슬픔이 모두 휩쓸려 갔다.
어머니가 신던 신발이 재로 남을 때,
내 가슴에는 응어리가 남았다.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주홍글씨처럼,
이제 기억에만 존재할 어머니 모습 앞에 나는 통곡했다.
어머니는 자꾸 멀어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