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놈 초등학교 입학하는 날
지어미 젖도 배불리 빨아보지 못한 한 달 갓 넘은 핏덩이를 분유병과 함께 시골 어머님께 보냈다.
어머니는 당신 며느리가 독하다고 말씀 하신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먹고 살아야 하는 현실의 문제는 열 달 동안 배앓이를 하면서 모진 산고를 겪고 낳은
자식에 대한 모성애도, 그리움도 단숨에 삼켜 버렸다.
시간이 흘러 언제부턴가 시골집에 가면 어머니를 “엄마”라 부르던 아들놈은 아주 가끔씩 오는 낯선
사람들이 지 부모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 차렸다.
자기도 따라 가겠다고 데려가라고 어머니가 서운해 하실 정도로 목 놓아 울어 됐다
혈육에 대한 강한 피 끌림은 세상 무엇보다 무섭다.
아들놈을 집으로 데리고 오는날 어머니는 아들 놈을 부퉁켜 안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셨다.
이렇게 4년간 장기 임대 해준(?) 아들 놈은 부모라 믿어온 낯선 사람과 4년을 보냈다.
오늘 초등학교에 입학해 “애”였던 아들 놈은 “學生”이 되었다.
시골에 계신 어머니는 수화기 너머로 “고놈 이젠 고생 길이 훤~하다” 며 당신 손자 걱정 부터 하신다.
아들놈을 키우다 보면 주먹이 울 때가 있다.
“성장과정의 아이들은 미성숙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모가 미성숙한 감정과 행동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가르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것이 자녀를 키우는 과정이다. 어려워도 처음부터 부드러운 말로 이해 시키며 신뢰를 갖고 아이를 키워야 한다.”
한국 상당학회 정윤애 학회장의 말이다.
마누라와 내가 아들 놈을 키우면서 두고두고 곱씹을 말이다.
스마트폰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