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천국
레이 회원 여러분 화덕헌 입니다. 꾸벅!~
제가 요즘 전국의 <김밥천국>을 촬영하는... 좀 엉뚱하고 미련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전국을 직접 돌면서 촬영하여 사진을 모으려고 했는데요,
의정활동이 바쁘기도 하고, 또 최근 "사진의 생산방식" 이라는 고민과 맞물리면서
회원 여러분들의 도움을 구해서 김밥천국 사진을 모으는 착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작가가 자기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작품을 생산하는 것에서 탈피하여
DSLR사용자 천만명 시대에 걸맞는 사회적인 네트워크를 이용한 공동생산방식을 해보려는 것입니다.
즉, 작품 제작 방식의 영역에서 저만의 작가주의(?)를 포기하는 것이지요.
과거에는 뛰어난 소수가 생산한 탁월한(?) 사진을 다수가 향유 했는데 반해
지금은 다수가 엄청난 양의 이미지를 생산하지만 조명을 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운명입니다.
따라서 속절없이 사라지는 이미지 혹은 JEPG를 구원하려는 뜻도 있습니다.
그럼 왜 하필 <김밥천국>이냐?
그것은 김밥천국의 태생이 한국에서 <몸>이 전면적으로 등장하는 시점과 묘하게 맞물려 있어 흥미를 더하는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김밥천국>이 등장하던 즈음에 녹즙, 생식, 유기농, 웰빙, 아웃도어 그리고 도우미 등등의
<몸>과 관련된 단어들이 같이 속속 등장한다는 것이죠. 저는 이것이 먹거리의 양극화를 표상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게다가 <김밥천국>의 매우 직설적인 간판 디자인은 참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김밥 + 천국이라는 조어법 속에는 묘한 해학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김밥천국>은 천국을 주장하지만 천국을 비웃는 것이기도 하며,
<김밥천국>은 지옥을 가리기도 하고 지옥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김밥천국>은 천국이기도 하고 지옥이기도 합니다.
혹 다니시다 <김밥천국> 보시면 사진 쫌 찍어서 올려주십시오.
어떤 카메라든, 어떤 촬영 스타일이든 상관 없습니다. 단 컬러사진이어야 합니다.
작업이 잘 진행되면 내년 대구사진비엔날레에 출품할 예정입니다.
여러분이 사는 동네에 도래한 <김밥천국>을 보여 주세요. ^^* 꾸벅!
참고 하세요.
레이소다 게시글 http://www.raysoda.com/Com/Note/View.aspx?f=A&t=904590
다음까페 김밥천국을 찾아서 http://cafe.daum.net/kingdomofkimbab
연락처 andpoto@hanam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