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생각
절반은 네게 내어주고 그 나머지 반으로 시름시름 여위는 봄이 있었던가,말았던가
생각해보니 내세울 추억하나 없는 마른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진 균열뿐인 세월이 원통해 홀로 서러운 봄이 있었던가, 말았던가
거친 사포로 여린 살갖을 문질러 대는 것 같은 쓰라림에 미쳐버릴 것 같은데도 피는 흐르지 않고....
차라리 피를 보고야 말겠다 작정코 커트칼로 심장을 난도질하고 스스로 무너져 내리던 봄이 있었던가..말았던가..
동네 다 기울어 허물어져가는 빈집 주변 어슬렁대며 헤집고 다니는 사이
착한 순찰차 한대 옆에 서더니 멀리서 물었습니다
"그거서 모해요?"
"저요?...빈집털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