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어느 겨울날 찢겨진 낙엽을 들고 집에가면서.. 지. 하. 철. 낙. 엽. 저녁 지하철은 무겁다. 지하철 내 공기가 무겁다. 지하철을 오고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무겁다. 지하철을 탔다. 운좋게 자리에 앉았다. 시선을... 어..!! 낙엽이다. 내 앞자리의 검정색 허르스름한 구두옆에 정말 갈기갈기 찢어진 낙엽이다. 낙엽인가? 할정도로.. 구겨지고 찢어져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낙엽이다. 낙엽아? 넌 어디서 왔니..?? 어쩌다가 지하철을 타게 된거야?? ..... 한동안 말없던 낙엽이 힘겨운 목소리로 말한다... "나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어... 여긴 어디니... 온통 회색 검정... 흙도 없구나... 난 흙으로 돌아가야 되는데...... 난 어디로 가게 되는거니?" "내가...널 돌려보내주까?? " "아니야.. 이제 늦었어.. 난 이미 갈기갈기 찢겨서.. 어딜가도 마찬가지일꺼야.. 그냥 이대로 공기에 흡수되어 바람을 타고 엄마 곁으로 돌아갈꺼야..." 내가 줍기도 전에 낙엽은 누군가의 신발에 밟혔다.. 그리고는 낙엽은 말이 없었다.... 지하도를 나와 한바퀴 둘러봤다. 회색건물 회색하늘 검정 사람들..... 난 누구에의해 이곳에 서있을까.. 나도 흙으로 돌아가야되는데.. 흙이없다. 흙이.. 회색기운에 눌려 갈기갈기 찢기게찌.. 여기저기 누군가에 의해 끌려다니다 찢겨 형체가 안남으면 바람에 의해 여기저기 .... 떠돌게찌...
지서니~
2004-01-14 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