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둥절
씩씩한 산모가 끝까지 씩씩한 모습으로 수술실로 들어가고...
씩씩하지 못한 나는 가족들과 대기실 앞에서 모니터만 바라보고...
들어간지 5분도 되지 않아 수술대기에서 수술중으로 바뀌었다.
20분 정도 지나서 수술실 문이 열리고 간호사가 보호자를 찾았다.
얕은 지식에 수술도중에 보호자를 찾으면 좋지 않다는데 들어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날 찾지...
황급히 그 간호사 곁으로 가서 간호사 얼굴만 불안하게 쳐다보니..
왕자님 공주님이 잘 나왔다는 말을 한다.. 그제서야 간호사가 끌고 나온 들것에 커다란 수건속에 뭔가가 꼬물거리고 있었다.
훈민이와 정음이와 처음으로 같은 공기를 마시며 만나는 순간이었다.
평범한 남자가 세종대왕이 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