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날에 농촌소경 겨울 고향집 정소진 겨울 바람 문풍지를 흔들고 참새 떼 후르르 초가집 추녀로 숨어들 때 참새 떼 같은 아이들 손은 윗목 고구마 가마니에 바쁘게 들락거린다 흙 묻은 고구마를 껍질 채 덥석덥석 베어물기도 했다 사랑방 밤참 내기가 하마 끝났나보다 귀신도 숨죽이는 뒤꼍에 살얼음 걷어내고 동치미 떠내는 소리 살금살금 발소리 멀어지고 멍멍이도 안 짖는 겨울밤 빈 마당에 달빛만 가득 고인다 평창을 지나다가....
fix
2004-01-14 0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