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 People
그 동안 와이프와 여행을 떠나자고 수 없이 약속했지만,
아이도 생기고 이래저래 정신이 없어서 여행다운 여행을 떠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와이프와 아들 녀석, 그리고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났습니다.
특별한 계획없이 그냥 무작정 떠난 여행.
계획없이 차 타고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목적지를 정하고 찾아가는 여행.
그냥 유명한 관광지는 역시 볼게 별로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냥 지나치다 들른 곳에서 참으로 고마운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재미있는 일들도 많았습니다.
다큐멘터리 사진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냥 뻔하고, 누구나 그 자리에 있고 장비만 갖추면 촬영할 수 있는 그런 사진이 아니라,
삶에 깊숙이 참여하여 느끼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다큐멘터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큐멘터리가 좋고, 다큐멘터리에 힘을 다하려고 합니다.
다가서는 것과 소통이 없는 그런 사진이 아닌 진짜 삶이 닮긴 사진을 촬영하고자 합니다.
금요일에는 땅끝 마을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중리마을" 이란 곳에 잠시 들렀습니다.
마침 바다가 갈라져서 섬과 육지가 연결되었고,
그곳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이 그 갈라진 곳에서 한참 굴을 채취하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그곳에서 서성이며 아주머니들이 주는 굴도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추웠지만, 그냥 꾸미지 않는 그들 삶 속에 참여하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일주일간의 보기만 했던, 뻔한 여행보다는 삶에 참여했던 그 한 시간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지하철 프로젝트가 끝나는대로 이곳에 한달이상 머물면서 그들의 삶을 담아볼까 합니다.
삶 깊숙이 얼마나 재밌는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을지 너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