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45820 그 날은 손톱 달도 몸을 숨긴 그믐이어서 구경꾼조차 보이지 않았다 금줄 늘인 외딴 터 당집 앞에는 두 개의 솜방망이 횃불이 타오르고 무덤속 울음 같은 징 소리 따라 당골네의 붉은 쾌자 자락이 춤을 추었다 암 쾡이 두 눈처럼 퍼런 불길이 일고 한밤이 지도록 외는 呪文은 살이 되어 칠흑 같은 어둠을 갈랐다 四更이 지나서야 징 소리 멎고 횃불도 가물가물 꺼져갔다 나의 따뜻함으로 세상의 그늘진 것들을..... 사랑 하고 싶다.
M 7
2004-01-13 01:45
취소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