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저녁..
꽃이 하늘에 피었습니다.
붉게 물든 구름이 눈물을 흘리는 듯이
그대를 바라볼때도
울지 말아요.
하늘에 구름은 하얀색입니다.
눈물을 흘리는건 하늘이고, 구름은 아니에요.
하늘도 태양이 눈부셔서
한나절 버티고 버티다가 어쩔수 없이 흘리는 눈물입니다.
울지말아요.
눈물은 그대를 저먼 바다 끝으로 떠나 보내요.
아무도 모르는 섬에 가두어 놓습니다.
노을이 붉게 보이는 것은
오늘 흘릴 눈물을 다 참아 내어도
아직도 내일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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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Los Angeles, Ebell Thea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