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던날.
햇살 좋던 날이였다.
일회용 카메라를 10개나 손에 쥔 나는
하나둘씩 찍기 시작하였고
그 중에서 내 모습은 한개뿐이였다.
그 하나다.
쇼파에 누워서 따듯한 빛을 품으며 잠이 들기 전 사진.
아침 일찍일어나서
분주하게 이것저것을 하고
몇시간이 지난뒤에 피곤에 지친 나는 몇장의 사진을 찍고난뒤에
바로 쇼파에 누워서 자려 했던거 같다.
그리고 나서 한장 찰칵.
참 이상한거같다.
오랫만에 손을 쭈욱 내밀어서 카메라를 얼굴에 들이밀고 셀프를 찍었다는 것과
또 다른 이야기로
그 틱- 소리가 왠지 너무나도 좋아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스스로 내 모습을 바로 확인할수가 없어서 내가 지금 이렇구나.
라는 생각을 접어두고.
난 지금 어떤모습일까.. 지금의 나는 .
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때의 내가 담겨진 인화된 사진을 본다.
역시 느낌이 틀리다.
잘나오던,
못나오던,
그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그냥 그 말하기 애매한 그런느낌.
그것이 너무나도 좋다.
이날의 나는
씻지도 않고,
머리도 감지 않았으며
잠이 모자른 얼굴은 부워서 둥그렇고
옷도 다 벗은채로 그렇게 있었다.
하지만 빛이 따듯해서 얼굴을 매만진 그런느낌.
아직 생생하다.
너무나 따듯해서 이 사진을 찍고 바로 코- 하고 푹 잠에 들었었거든.
여전히 가끔.
나는 작은것들로 인해서 행복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