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새벽 3시에 파타야 가기
일요일밤.
머리에 생각이 많은 20대 후반의 남녀가 만나,
갈매기살에 소주 4병을 마시고, 노래방가서 맥주를 마신후, 해장으로 쌀국수를 먹으러 가자고 차에 올라탄 시간이 새벽 3시.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데 우린 쌀국수를 먹으러 가다가 파타야로 갔다.
남 : 진짜 간다? 진짜 진짜 간다?
여: 응응 가쟈 가쟈
한국도 아닌 태국 땅에서 우리 둘, 미친짓 한번 했다.
보슬 비가 내려 공기는 얼마나 시원하고 맑던지.. 창밖으로 내민 손바닥을 톡톡하고 때리는 빗방울도 좋기만 하더라.
답답한 도시 생활에 안그래도 가슴 속 꽉 막힌 것이 안내려가던 참이였는데
내일 출근 따위는 개나 줘버려 하고 한두시간 거리의 파타야로 출발했다.
아, 이렇게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건데..
180킬로미터로 달리는 차안에서 나는 창문을 열고 꾁꾁 거렸다.. 아무도 없는 새벽 4시의 파타야 바닷가에서도 난 꾁꾁거렸다.
화장을 한지 19시간이 지나 지저분해진 얼굴에 마스카라는 번져 눈이 시커멓다.
깜깜해서 찍히지도 않는데 난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걱정할 엄마도, 출근해야할 회사도, 우리 사이를 오해할 주변 사람들도 다 잊고 미친짓 한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