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the jungle!! 나는 도시에 산다 나는 도시에 살면서 항상 산을 꿈꾼다 언젠간 낮은 기와집에서 작은 정원이 있는, 그리고 항상 아침이 되면 햇볕과 그것을 쪼아먹는 작은 아이가 있는 산 속에 작은 집을 꿈꾼다 나는 항상 다른 세상을 꿈꾼다 그러나 내가 있는 곳은 언제나 그곳이 아니었다 그리 나쁜 것도 아니지만 그리 좋은 것도 아니리라 내가 바라고 내가 가야 할 곳은 어쩌면 영원히 없는 그런 곳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항상 그런 곳을 꿈꾼다 나는 도시에 산다 나는 가끔씩 산에 간다 산에서 내려오면 나를 기다리고 있는 지친 나 잠시 나를 벗어나 너무 힘들어하는 헝클어진 내가 기다리고 있다 산 속에 나는 또 다른 나를 두고 온다 싱싱한 알몸에 튼튼한 성기를 찬 계곡 물에 담그고 바위처럼 나무처럼 변하지 않는 나를 아 너무나 보고 싶은 산 속에 나 그러나 나는 도시에 산다 -원재훈, "성시산림"- *지난 여름, 나만의 정글인 우리 동네 뒷산에서...
라비크
2004-01-12 0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