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the jungle!!
나는 도시에 산다
나는 도시에 살면서 항상 산을 꿈꾼다
언젠간 낮은 기와집에서 작은 정원이 있는,
그리고 항상 아침이 되면 햇볕과 그것을 쪼아먹는
작은 아이가 있는 산 속에 작은 집을 꿈꾼다
나는 항상 다른 세상을 꿈꾼다
그러나 내가 있는 곳은 언제나 그곳이 아니었다
그리 나쁜 것도 아니지만
그리 좋은 것도 아니리라
내가 바라고 내가 가야 할 곳은
어쩌면 영원히 없는 그런 곳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항상 그런 곳을 꿈꾼다
나는 도시에 산다
나는 가끔씩 산에 간다
산에서 내려오면 나를 기다리고 있는 지친 나
잠시 나를 벗어나 너무 힘들어하는 헝클어진 내가
기다리고 있다
산 속에 나는 또 다른 나를 두고 온다
싱싱한 알몸에 튼튼한 성기를 찬 계곡 물에 담그고
바위처럼 나무처럼 변하지 않는 나를
아 너무나 보고 싶은 산 속에 나
그러나 나는 도시에 산다
-원재훈, "성시산림"-
*지난 여름, 나만의 정글인 우리 동네 뒷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