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웅
/ 2 0 0 3 / 경 남 무 안 / 동 네 입 구 /
어서 가그라 내 아들아
맘 약해진다 돌아보지 말고
어서 가그라 내 아들아
산들도 주저 앉아 신음을 허고
벌판도 농약 먹고 뻗어버렸다
메말라 비틀어진 고향의 마을
메말라 비틀어진 고향의 마을
돌아보지 말고 어서 가그라
어서 가그라 내 아들아
명절이라고 내려오지 말고
독허게 살아라 내 아들아
고리채 잡부금에 등이 휘었고
신경통 해소병에 속이 곯았다
통곡과 자살기도 술주정의 고향
통곡과 자살기도 술주정의 고향
돌아보지 말고 어서 가그라
어서 가그라 내 아들아
서울 놈헌티 질들이지 말고
이를 갈며 살어라 내아들아
니 가슴 깊은 곳에 발톱 돋거든
저 산의 힘센 뜻을 깨우치거든
집채만헌 호랑이로 돌아오니라
집채만헌 호랑이로 돌아오니라
아먼 아먼 돌아와야한다
♬ 안치환 - 배웅 / 김해화 詩ㆍ이건용 해금曲 (전경옥 앨범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