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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외할아버지는 항상 작은 골방에만 계셨다 .
할아버지는 항상 낡은 회색 스웨터만 입고 계셨고 집안이 답답하면 그 낡은 스웨터를 입으시고
낡은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시곤 하셨다.
항상 할아버지 생각을 하면 그 스웨터와 녹이 슬어 그 나이를 짐작하게끔 하는
자전거 바퀴가 생각나곤 한다.. 나는 늘 술만드시고
말한마디 살갑게 하지 않으시는 할아버지를 좋아하지않았다.
그래서 나는 할아버지를 살갑게 대하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전 나를 보시며 아주
반갑게 환희 웃으며 나를 반기셨을때 난 왜 그옆에 가서
할아버지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지 못했었을까.
작업을 할때 항상 고물 자전거 바퀴와 헌 옷들로 작업을 한다
나에게 헌 스웨터와 헌 자전거 바퀴는 한올한올 할아버지에 대한 어렴풋한 향수이고 추억이다.
또한 모든 헌옷과 헌 자전거들은 모든 사람들의 추억과 향수가 아닐까?
한올한올 풀린 추억과 그 한올한올이 감고있는 자전거 바퀴로
난 어쩌면 할아버지께 마지막 인사를 하지못한 죄책감을 풀고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곧 추석인데.. 늘 돋보기안경을 쓰시고 밤을 깎고 계시던 할아버지가
너무 너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