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겨울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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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 쯤
우리의 도보여행
연당에서 영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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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무엇으로 부터 달아난 것도 아니고,
무엇을 쫓으러 간 것도 아니었다 다만
우리는 걷지 않으면 안되는 것 마냥,
말 없이 걷고 걸었다 허기가 지면 출발
전에 사 둔 떡을 꺼내 먹었고, 오이와
바나나도 먹었다 사탕을 입에 물고, 단
물을 핥으며 경사진 길을 올랐다 내겐
지팡이가 필요했다 길에서 만난 할머닌
영월로 간다는 우리에게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고 말했다 걸어서 가면 한달도
더 걸린다고 물론 할머니의 걸음으로.
산을 넘어 영월에 도착했고, 땅 위에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다 봤다 해가 곧
꺼질 것 같다 늦어지기 전에 사진을 더
찍고 계속 걸어야겠다, 어디선가 들려
오는 노랫소리 들어본 적 있으나 무슨
노래인지 모르겠는 그노래를 그녀가
따라 부른다 이게 무슨 제목이지? 난
물었고 그녀는 이 노래는 무엇무엇이지
라고 말했다 기억하고 있어야지,하고
까먹었다 기억나지 않는 노랫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고있다 찬 겨울 바람
그리고 세상 가장 따뜻한 겨울 볕 아래
한번도 걷지 않은 길을 따라 걷고있다
겨울이 오면 좋겠다 강원도에 가고싶다
목소리만으로 부르는 노래 듣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