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우연한 기회에 가게 된 캄보디아의 이름모를 작은 시골 마을.
낯선 마을의 모습에 한참을 두리번댔지만, 오히려 신기해 하는 건 그들이었다.
나는 그들을 구경하고 그들은 나를 구경하고... 한동안 모여들었던 아이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잠시후, 마을 어귀에서 구경하던 나에게 아이들은 어디서 났는지 꽃 한송이씩 들고 뛰어온다.
그것을 사라는 건지, 그 모습을 찍어달라는 건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셔터를 누르고 있다.
잔 돈이라도 줘야지 싶어 주머니를 뒤지는데 이내 아이들은 도망치듯 가버린다.
저만치 서서 손을 흔드는 해맑은 모습에 내 손이 부끄럽다.
그들의 꽃은, 그들의 미소는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천사같은 그들의 미소에 눈물마저 흐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