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라의 미소 앙코르와트를 보기위해 새벽부터 서둘렀던 나는 해가 뜨자 지치기 시작했다. 한적한 그늘을 찾아 해메던 중, 카메라를 매고 있는 나를 보고 한소녀가 말을 걸어왔다. 'one photo, one dollar.' 캄보디아에서 1달라는 제법 큰 돈이다.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애써 붙잡는다. 'no food, hungry.' 앵무새 말하듯 반복하는 소녀의 말을 들으며 그녀가 정말 굶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소녀의 애절한 눈빛에 나는 기꺼이 사진에 담기로 했다. 시종일관 무표정하던 소녀는 카메라를 들이대자 힘들게 미소를 지어 보인다. 사진을 찍고 보니 웃고 있는 건지 울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오늘은 굶지 않을테지.
쿠카
2010-08-03 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