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도는 철석거렸고 , 바닷물에 담궈진 손에서는 짭짤하고 비릿한 냄새가 났다 앉은 자리는 뜨거웠고 햇빛은 내리쬐고있었지만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했고 앞에서 철썩이는 파도와 그소리만으로 그 뜨거움은 잊혀졌다 mp3에서 Bill evans의 음악이나왔다 파도소리에 간간히 묻혀 안들리는 그 순간의 침묵과 들리지않는 베이스의 솔로는 그저 이곳에 함께한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이 순간을 사랑할수있다 . 길거리에서 남신경쓰지않고 병맥주를 마신것부터 이미 혼자의 여행은 시작됐다구 - 라고 혼자 신나하고있으면서도 뒤에 저벅저벅 걸어다니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무서웠다 나는 한가로이 음악을 들으면서 글이나쓰고있는데 다들 해변가의 쓰레기를 주으러 다니셨다 왠지 죄송스러웠지만 그것보다 앞의파도를 보는게 더 즐거웠으니까 그저 쓰레기를 버린사람들에게 욕이나 해주고 앞을 바라보기로했다 머리는 복잡한듯 깨끗하게 정리되어있어 스스로도 묘한기분이다 파도가 세게칠때마다 발아래 자갈들이 구륵구륵 소리를 냈고 물방울은 튀어올랐다 그냥 더이상 털어낼것도 잊어버릴것도 지울것도없다 그냥 나의 일부분으로 내려두고 걸어나가는거야 라고 생각했다
lee2j
2010-07-28 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