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봐주기...
MF 카메라를 손에 쥔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계단에 초점을 열심히 맞추고는
셔터를 막 누르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저 꼬마가 엄마손을 잡고 나타나서는
폴짝~ 파인더 안으로 들어와버렸습니다.
당황해서 초점도 맞지 않았고,
서툴러서 프레임도 잘 잡지 못한 것 같은데
이상하게 자꾸자꾸 들쳐보게 됩니다.
아들이 아닌, 딸과 아버지가 아닌,
딸이랑 엄마...라서 더 그럴까요...
이 사진을 보면서 엄마 생각을 많이 합니다.
나중에 자식을 낳으면,
딱 우리 엄마같은....
그런 엄마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3. 용산 가족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