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바다 언제였던가 유난히 따뜻했던 겨울 손이 닿을 것 같은 구름을 품은 하늘과 금방이라도 색이 번질 듯 파란 바다는 그림에 나올 듯 완벽한 조건이였건만 파도는 그저 칼날같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바다를 마주한 아이는 자신이 돌아갈 안식처럼 날카롭던 파도 소리에도 편안해 보였고 미세한 움직임도 이렇다할 감탄도 없이 조용했다 파도가 쓸어간 작은 모래 알갱이들처럼 그 바다는 그렇게 기억에서 사라져갔다
쿠카
2010-07-07 0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