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을 위하여
유년을 위하여
- 한 마리의 골목-
한 마리의 사람에 불과해
한 마리의 고양이가 말했어
한 마리의 사람 손에 안긴 고아 고양이
엄마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긴 꼬리만 찰랑거리며 골목을 빠져나갔어
그림자가 꺾이면서 약간의 돌아봄이 있었을지도 모르지
한 마리의 고양이에 불과해
골목을 벗어나면
사람도 한 마리의 고양이에 불과해
가서 전해
한 마리의 사람이 말했어
- 이름을 말했으나 되새김질 할 수 없었고
내가 부러운 것은 맨발로 점을 찍고 다니는 행위, 곧 자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