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과 함께 졸업여행 가서...
애들 식사시간 되어가기에...
식당에 먼저 가서
애들을 기다리고 있다 보니...
막 배가 고프더라구요...
그런데 드디어... 애들이 오는군요.
여러가지로 참 반가웠습니다.
--- 그래~그래~ 어서들 오니라...
--- 늬들이나 나나... 다 먹자고 하는 일인데...
수련회 등등에 가면... 대략
애들보다 앞서... 늘(거의 대부분)
애들이 나타날 장소에 가 있곤 합니다.
아주 평범한 짓거리인 것 같죠?
그런데 그게... 그렇지가 않답니다.
의외로 학교사회에서 그런 짓이
다소간 힘든 일이랍니다.
그렇게 하려면... 대체로
다른 교사들과 동떨어져야 할 경우가 많지요...
게다가 만에 하나 혹시
그런 생각을 갖는 사람이 있다해도
섣불리 그러기가 만만치 않답니다.
뭣보다 가장 기본적인 이유로는
역시... 우리나라에서 불가항력과도 같은...
다른 사람 눈치보기... 때문에...
--- 흥... 혼자 참된 놈인 척, 별 짓 다 해요...
저같은 경우는...
원래부터... 남보기에 하도 이상스럽게 살아왔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뻔뻔스레 할 수 있답니다.
그런 까닭에 저는... 늘 이상스럽게
살아갈 수 밖에 없답니다.
현실적으로는 계속 손해를 보고 있다는
망상에 가까운 피해의식(?)에 시달리면서 말이죠...
가끔 교감이나 교장이 동행하면
갑자기 그러는 사람들도 더러 있긴 있습니다.
그러는 모습을 보면서도
서로들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간다는 것이
가끔...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들은 대체로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고 있지만
나로서는 가끔씩
그들이 이상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 이 순간에도
제가 쓴 이 글을 보시면서
참 다양한 생각들을
하시고 계실 것 같습니다.
사람의 생각이야... 뭐, 자유로운 것이니...
제가 관여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저는 맘내키는대로 행동하였을 뿐이고
지금은 맘내키는대로 글을 끄적이고 있습니다.
그 또한 제 자유니까요...
하여간에 저는... 우연히
이 나라, 이 시대에 태어나...
참 이상한 시공간을 지나쳐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레이소다도 가끔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저도 레이소다에서는 좀 이상한 사람이 되어 갑니다.
--- 조만간 잘 수리해 볼 예정입니다.
결국 너나할 것 없이... 어쩌면 전체적으로...
이상한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한편으론... 즐겁기도 합니다.
별볼일 없는 사진 하나 걸어놓고
온갖 넋두리를 다 해서 죄송합니다.
여기까지 다 읽어주신 분은
아마... 크나 큰 복을 받으실 겁니다.
그... 엄청난 인내심에 대하여
신께서는 충분한 보상을 준비해 놓으실 겁니다.
오늘 둥그런 달... 빛이 참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