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비연(天飛淵)
경남 하동 칠불사
Nikon D100 + Nikkor AF 20mm 2.8D
ISO 200 | F22 | S 3"
2003. 11. 2. 일
칠불사 천비연의 설화
일주문을 지나 울창한 숲길을 200여 미터 오르면 길 오른쪽으로 둥근 못이 하나 나타난다. 바로 영지(影池)이다. 아들을 출가시킨 뒤 김 수로왕(金首露王) 부부는 아들을 보고 싶은 마음을 억제할 수 없어 가락국 수도인 김해에서 배를 타고 남해 바다를 거쳐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와 지리산 골짜기까지 찾아 왔으나 장유 보옥선사는 수도 중인 왕자들의 마음을 흐트릴까봐 상봉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 후 계속해서 왕비는 아들을 만나려는 일념으로 운상원(雲上院)을 찾아 왔으나 그때 마다 장유화상은 여동생인 왕비(王妃)를 크게 꾸짖어 돌려 보냈다 한다. 그러던 어느날 왕비는 아들이 수도하는 운상원을 찾아 갔는데 이 때 장유화상은 빙그레 미소 지으며「네 아들들이 모두 成佛했으니 오늘은 만나봐도 좋다」고 허락했다. 이 때 공중에서 「연못을 보면 만날수 있으리라」는 소리가 들려 연못을 들여다 보니 황금 빛 가사를 걸친 일곱 아들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한다. 그래서 영지를 일명 천비연(天飛淵)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