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2010 04 28
천안함이 인양되고 총파업을 약속하던 민주노총과 철도노조가 추모분위기에 묻어 자신들의 기만성을 숨기던 어느 비오던 4월말
전국의 건설 노동자들은 꿋꿋하게 마로니에 공원에 모여 하루 8시간근무 표준임대차근로계약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로 내걸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정부에서는 다단계 하도급이 일상화되어 고달픈 건설노동자들의 노동현실은 고려하지 않은 채, 법적으로 개인사업자자격인 화물, 건설기계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드는 것은 불법이라며 이들을 건설노조에서 탈퇴시키지 않을 경우 건설노조도 불법으로 간주하겠다고 나섰다.
총파업 행사장소인 마로니에 공원은 총파업에 참가하는 건설노동자들로 꽉 차고 넘쳐 공원 밖 인도에 까지 사람이 꽉꽉 들어찼지만, 경찰은 도로로 진출하려는 노동자들에게 '불법' 운운하며 집회장소에 대한 보장을 해주지 않았다.
OECD국가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아직도 하루 8시간, 주40시간 법적으로 정해진 노동조건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것, 노동자들이 모여서 파업이라는 노동자의 기본 권리를, 무기를 지켜나가는 것조차 힘이 들다.
지금도 노동자들에게 그들을 위한 집회의 자리는 대한민국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