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꿈..
어린이 대공원의 호랑이 남매들 중 한 녀석..
호랑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강아지 목줄을 달고 산책중이다..
나는 본래 맹수들을 좋아한다.
그들의 강렬한 눈빛과 독립심이 나를 잡아끈다..
하지만 이녀석은 응석받이에다 냄새마저 고약한 작은 "동물" 일 뿐이었다..
물론 그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운건 사실이었으나..
그가 있을곳은 그곳이 아니다..
이날 대공원 한켠에서 새끼 고양이를 한마리 주웠었다..
녀석은 배가 고팠는지 부르는데로 따라와선 핫바를 낼름 낼름 받아먹고는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내앞을 지나갔다..
나는 그것을 보면서 동물들이 위치해야 할 장소가 어디인지에 대해 혼란에 빠져버렸다..
저 호랑이는.. 어디에서 살고 싶어할까..
또 내가 키우는 네마리의 호랑이를 닮은 고양이 녀석들은 어디에서 살길 바라는걸까..
촬영기종[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