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벗 아들이 있다길래 반색하며 급히 한 마디 여쭙기를, "그러면 어머니, 저 며느리 삼으시면 되겠다, 히히" "갸가 아적 학생이여! 여그는 스물 일고 여덟은 돼보이는디?" "저 자신있어요!(스물 일곱 정도로 보인다는 말씀에 급흥분)" "근디 갸가 요즘은 잘 안와, 어디 취직이라도 되얐는게벼." "어머, 아드님이 취직됐는지도 정확히 모르세요?" "응, 인자 그것이, 친 아들이 아니고 내 막내 아들 삼은 학생 얘기네!" "아, 친아들 얘기가 아니었네요?" "그렇게 여기 오가면서 사진을 찍더니 요즘은 통 안 보이네. 그럴 시간 있으면 공부해서 취직하라고 했더만, 진짜로 어디 취직이라도 된 모양이여. 언젠가는 여자친구도 데리고 와서 소개시켜 주던디..." 은근히 서운하신 모양이다. 그 남학생의 여자친구 소리에, 김이 새 서운하긴 나도 마찬가지다. 어찌됐든 나는 조금 쉬어도 갈 겸 한 30분 놀며 뒹굴며, 게으른 여우처럼 말벗이 되어드렸다. @중계본동, 2010. 05. 05 / 콘탁스 G2 / 리얼라 200 네가
멍은하
2010-05-21 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