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하기 힘들게 아픈 녀석 넘 많이 아파보였어. 폐렴이라니. 강아지도 그런 몹쓸 병에 걸린다는 걸 첨으로 알아버렸어. 너를 통해서. 숨쉬기 힘들어 배를 헐떨이던 넌 눈이 너무나 예쁘게 생겨 날 가끔 혼란에 빠뜨렸지. 마치 사람 눈처럼 보이는 시추의 눈동자. 꼬리만 흔들지 않았어도 짧은 정이지만 주지 않았을텐데... 아픔을 겪고 나면 더욱 성숙해지는 人間. 너도 성숙해지고 싶은 거니. 그렇다면 이제 그만 툭툭 털고 그동안 무슨 일이었냐는 듯이 일어나 봐. 거리에서 보이는 보통의 개들처럼 왈왈 짖고 뛰어다녀 봐. 너무 아픈 너는 성숙을 넘어서버린 듯.
마에스트로
2004-01-07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