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의 길 富貴不能淫 부귀에 흔들리지 않고 貧賤不能移 빈천에 동요되지 않으며 威武不能屈 위무에 굴하지 않으니 此之謂大丈夫 이를 일러 대장부. 유혹의 물신이 내 마음을 휘저을 때나 광포한 가난이 내 영혼을 덮누를 때면 되뇌곤 하는 맹자의 일절이다. 남아로 태어나 호연한 장부의 삶을 꿈꾸지 않은 자 어디 있으랴. 남 보기에 영락없는 소장부인 나 또한 돌올한 기상과 웅숭깊은 내면을 지닌 헌헌장부의 삶을 꿈꾸었더니라. 허나 벌이의 삶은 비루하고 옹졸한 마음은 버릴 데 없어 하루를 마감하는 이 깊은 밤, 소장부의 회오와 자탄에 옹색스런 맘과 몸이 더욱 쪼그라든다. 2010년 3월, 반지마을 수요 장날, 일린.
자투리
2010-04-30 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