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肖像 장날을 장날답게 하는 것 중 하나는 뭐니뭐니 해도 군것질 하는 즐거움. 장을 보다가 문득 눈에 들어오는 국화빵이니 순대같은 먹거리들을 하나씩 사먹는 건 아마도 시집살이나 생활고에 시달렸던 우리 어머니들이 모처럼 누려보는 사치 아니었을까... 장날, 국화빵 가게 한 모퉁이에서 할머니 두 분이 국화빵을 맛나게 드시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얼른 가서 사진 한 장만 찍자고 청했더니 선선히 허락하시면서 자세(?)를 잡아주신다. 그런 사진 찍는거 아니니까 그냥 드시는 거 맛나게 드시면 된다고 해도 카메라만 들이대면 바로 자세(?)를 잡아주신다. 어쩌면 이런 순박함이 우리네 장날 초상은 아닌가 싶은 생각에 좀 어색한 느낌 그대로 몇 장 찍어봤다. 사진 촬영 도와주신 할머님들 정말 감사 드리고, 부디 건강하시길...
내일바라기
2010-04-17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