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잠시 멈춤
지하철 계단을 반도 올라가지 못했는데
그녀가 가뿐 숨을 내쉽니다.
잠시 계단에 앉아 가뿐 숨을 고르는
그녀의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계단의 난간을 잡고 일어선 그녀가
힘을 내어 일어서다 쓰러집니다.
쓰려진 그녀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소리가 그녀의 귀에서
점점 작아지기 시작합니다.
한 남자가 엘레베이터 옆 계단을
미친듯이 뛰어 오릅니다.
어디서부터 달려왔는지 이미 남자의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선 남자를
그녀가 웃으면 반깁니다.
그녀는 너무도 활짝 웃고 있습니다.
흰 국화들 속에서 액자에 담긴체 너무도
평온하게 남자를 향해 웃고 있습니다.
남자의 뺨에 눈물이 흐릅니다.
남자는 목소리를 잃어버린 듯 소리조차 내지
못한체 흐느끼기 시작합니다.
만약 당신이 지금 사랑을 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 사랑하는 사람이 50년 후에나
치유될 수 있는 병에 걸려 50년 동안 냉동시킨 후
치유 받게 할 수 있다면
당신은 50년을 기다릴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