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7 [몽골 최고의 야외식당을 소개합니다] 몽골 최고의 야외식당을 소개합니다 어울려 등반을 하면 가장 기다려 지는 시간 바로 점심먹는 시간이다 12시를 넘긴 오후 1시 40분쯤 이 시간이 가장 위하여(에) 왔다이다 사람소리 가물가물하게 들리는 정상을 조금 지나 외진 지점 등산로가 언뜻 보이는 옴팡진 바위에 앉아 맨밥만 먹어도 그만인데 김치나 김이 있다면 더 왔다이다 한 잔씩 돌리는 곡차도 물로 느껴진다 몸이 물이 올라 100% 가동되는 공장이 된다 몽골의 덜컹덜컹 자연길을 달리다 모가지가 베어링같이 돌다 돌다 뻐근해지면 배꼽시계는 어느덧 식사시간을 넘긴다 긴 여행은 위를 밑빠진 식량통으로 만든다 오후 2시 40분 더 늦출수 없는 식사 시간 밤늦게 도착해 먹는 저녁까지 버티려면.. 길이 없는 길을 달려 가 온통 평원에 초원의 바람이 주인인 곳에 멈추었다 밥먹는데 어디가 우열이 있을 수 있겠는가 산에 가면 열하에 독사의 밥 운전수의 졸음이 오자 마자 엔진을 세웠다 벌판에 퍼질러 앉으니 수저소리 부지런하다 아침에 한 밥에 김치와 김뿐인데도 바로 몽골 최고의 야외식당 바람에 묻어오는 허브향 향기 밥에는 먼지도 꾸준히 앉아 내 밥통이 모래주머니로 소화된다 이곳이 바로 몽골리안의 뿌리구나 해발 3000 미터 몽골고원에서 기막힌 밥을 먹었다 배가 부르면 몸이 행복하다 소화기관이 가동되면 피가 배로 몰려 머리는 멍하니 빈다 2004/5/24 좌로부터 운전을 도맡은 산림해충학자 D. 깜바(Ganbat), 가전의 선배이신 수묵화가 고소 방국진 선생, 조각가이며 화가이며 고고미술사학자인 국립몽골대 미술학과 교수 S. 받드럴(Badrel) 박사, 몽골의 산에 지천으로 널린 바위그림을 답사하러 떠난 수묵화가 가전 김호석 선생이 맛있게 점심을 먹고 있다. 시간은 오후 2시 40분..아직도 일정이 산만큼 들만큼 있다. 주린 배를 초원의 바람이 채웠는지 입에서 맑은 향기가 났다.
photopro
2004-01-05 0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