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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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있지만
후회로 앉아 있을 수는 없다
어차피 마지막은 너무 빨리 다가오고
아직은 뒤돌아보며 살 때가 아닌데
그리움의 땅으로 자꾸만 이끌리는
내 영혼을 잡으며
아직은 살아보자고 다짐을 한다
어느 젊은 수도자의 고뇌에 찬 표정
머릿속에 닮으며
나의 길을 지키고 섰다
저 멀리 앞서가는 바람이
돌아보며 웃는다.
[길에서서. 서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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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시간이지만 길을 나섰다.
매서운 바람덕분에 코끝이 찡해지고
코끝이 찡해지니 더불어 가슴도 찡해지고...
매서운 바람이 싫지 않으니,
나도 조금씩 조금씩 길을 알아가나...
- 부여 궁남지 .해질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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