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
낙엽을 부스스 떨치고 일어나 꽃피울
보송보송 터럭과
고운 빛 보여줄 귀여운 녀석들
기다리며..
2000년 4월 동강에서
[이유미의 우리 풀 우리나무] 노루귀
해가 바뀌면 금새 봄이 기다려진다. 겨울의 한 가운데 있는데도 말이다.
일단 마음 속에 봄바람이 불면 참 마음이 성급해진다.
지난 겨우내 참아왔던 수 많은 이 땅의 야생 꽃들에 대한 그리움들이 한번에 밀려오기 때문이다.
설레는 새봄, 첫 산행을 떠나면 만나게 될 작고 앙증스런,
그러나 너무도 사랑스런 꽃, 내 반가움 마음을 일깨워줄 노루귀.
.....
얼었던 땅이 녹기 무섭게 연하디 연한 꽃자루를 반 뼘쯤 되는 길이로 내어 보내는데
그 꽃자루에는 보드랍고 하얀 솜털이 다복하게 나 있다.
한자리에서 나오는 여러 개의 꽃자루 끝엔 2cm가 조금 못 되는
귀여운 꽃이 흰색 또는 분홍색, 아주 드물게는 보라색으로 피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