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의 소망 - 화해
2004년에는 우리나라 정치가 화해와 상생의 정치를 통해
대한국인에게 미래를 제시할 수 있게 되기를...
[사진] 2003.10.26. 현충원
[BGM] 작은연못 by 김민기
깊은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치만
먼옛날 그 연못엔 예쁜 붕어 두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속에 붕어 두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 썩어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들어가
연못속엔 아무것도 살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
푸르던 나뭇잎이 한잎 두잎 떨어져
연못 위에 작은 배 뛰우다가 깊은 속에
가라앉으면 집 잃은 꽃사슴이 산 속을 헤매다가
연못을 찾아와 물을 마시고 살며시 잠들게 되죠
해는 서산에 지고 저녁 산은 고요한데
산허리로 무당벌레 하나 휘익 지나간 후에
검은 물만 고인채 한없는 세월속을
말없이 몸짓으로 헤매다 수많은 계절을 맞죠
깊은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