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인연
검은색 쇼윈도 아름다운 bar.
짙은 회색 오래된 보도 블럭.
진한 주황색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앉아있는 연한 파스텔 노란색 당신.
어두운 갈색 맥주병과 당신의 까만색 선글라스.
연노랑 단정한 당신의 셔츠와 노란 당신.
그 하얀 머리 그리고 그 하얀 당신의 바지와 신발, 쇼핑백까지.
그 어떤 인위적 장치 없이
그저 알 수 없는 인연 하나로
이 검은색 bar와 주황색 테이블과 노란색 당신과 내가 만났으니
이 한 장의 사진만으로도
나는 이날, 이 시간, 이곳 포토벨로 로드,
여기 이곳에서
이 찰나의 인연에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photographed, written by m a u n a k e a △
20090708 Portobello Market, 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