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칙칙하다. B:그런가?...이쁜데... A:우끼네... B:아냐~이뿌자나... A:근데,벽이냐? B:아냐 계단 찍은거야... A:계단? 아...계단 잇긴 잇네... B:그치만 벽이 더 이쁜데... A:벽 찍은 거야 계단 찍은거야?확실히 해... B:그게...젠장... A:뭔데?저 누리끼리한게 이뻐서 찍은거냐? B:어...사실은...그게... A:아 뭔데? 답답하네... B:꼭 그거 말 해야해? 걍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믄 안데냐? A:얼씨구~ 쇼하고 잇네...꼭 이상한거 찍으믄서 할말없으믄 그러네. B:칙칙한 벽이 벗겨지니깐 되려 이뻐서 찍은거여..뎃냐? A:그럼 계단 이라면서 그건 뭐여? B:진짜 따지네...ㅡㅡ...걍 그림이여...벽화처럼... A:글고 보니 무슨 그림 같다...괸히 어렵네 쓰... B:어렵냐? 난 쉬운건디...벽,계단,낡고 추한거...내가 늘 마주하는 거잔어...... A:그렇긴...그러네...근디...벽도 싫고 계단도 시러. B:걍 찍엇능께 걍 봐라... A:기분 이상해 지잔아...젠장 그림이라고 하니깐 기분 진짜 꿀꿀 해진다... B:그게... 솔직히...꿀꿀해서 칙칙한거 찍는거여... A:그런거냐? 그럼 성공한거 같다...무쟈게 칙칙하다...근디 저 갈색 땟국물 속에 잇응께 쫌 이뿌다. B:그치? 그치? 그거랑께~ 벽,계단,더러운것, 근데 그속에서 벗겨지니깐 누리끼리한게 이뻐보이잔어... A:씨X 걍 쉽게 때깔조타 라고 해라... B:아녀...하나라도 빠지믄 안데는거여...저 위에 금가서 벌어지는 자국까지...일부러 무쟈게 신경써서 잡은건디... A:알따 그런다구 하자... 잠시침묵... A:야...괸찬다...먼지 알것 같다... B:모지리...드럽게 느려터져 같구선...딴거 찍으러 갈란다. 해 다 졋어야...나무 찍으러 가야해야... A와 B는 둘다 나 자신이다... 그날 나는 내안에 두녀석이 그렇게 티격 거렷다... 가끔은 사진을 찍거나 생각을 하거나 말을 하려다 보면 그렇게 둘로 나뉘어져 입씨름을 한다. 또하나의 나도 쉽게 느끼지 못하는걸 어떻게 타인이 들어줄수 잇을까? 어떤 나는 느끼고 말하고 보여주려 하고. 또다른 나는 눈감고 입막고 거부하려 한다. 칙칙한것...그것은 자국이다... 그것이 빗물이건 오물이건 내가슴속에 잇는 많은 흔적들이다. 내 안에 벽은 그런 흔적들로 얼룩져 잇고. 이젠 낡아 허물어지고 벗겨져 떨어나갈때도 된것 같다. 속살은 예쁜 하얀 속살이 아니지만. 그 누런 속살도 더러운 흔적 속에선 사뭇 예뻐 보였다. 그런 흔적과 속살이 교차되는 벽위로 올라가야할 계단이 잇엇다. 금가고 불안하고 알수없는 계단이엇지만. 나는 바라고 꿈꾸는 것으로 향하는 계단이라 믿기로 햇다. 그래서 나에게 이것은 사진이며 그림이며 자화상이다... 오늘도 이상한 사진 한장을 올리면서 손가락질 받을것이 겁나서인지 주절주절 끄적거린다. 읽지 않으면 그만이고 단절이며,읽어주고 느껴주면 이야기가 된다. 내 생각은 내입을 거쳐 말이 되고 들어주면 이야기가 되며 느껴주면 감성이 된다. 사진도 그러하길 바라며 못난 끄적임은 이렇게 따라다닌다... 마니 부족한 사진에 얼토당토 않은 글로 어지럽혀서 죄송합니다. 보아주셧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카알
2004-01-03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