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러미
불편함은 하루 길어야 이틀 지나면 잊어버릴 것들인데도, 손가락에 일어난 거스러미 같은 일들 때문에 손쉽게 화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내가 둔감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보다 예민한 사람들이 많은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에 자기 앞을 막아서는 것들에 대해서 조금 기다리거나 참아볼 수 있을 텐데... 나는 손톱 물어뜯기가 버릇인데, 거스러미는 내비두면 아물고, 물어뜯으면 피가 난다. 물어뜯어 버리기 전에 생각해 보면, 거스러미는 내 입장에선 귀찮은 살점일지 모르지만 손가락 입장에선 한몸같은 피붙이일 수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