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펄럭이다 2003_12_14 옛날에 용호동 높은 끝자락에 음성 나병환자들이 살았대요. 쉽게 문둥병이라고 하던 병이죠. 나병환자들이 아직 사회의 일원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던 것이 달걀이었는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양계장을 꾸려 달걀을 얻게 되면 그걸 팔았다고 해요.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용호농장' 이었다더군요. 그 후로 다소 힘들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바라며 이곳 용호농장으로 흘러 들어와 가구단지를 이루며 살았지만 곧 재개발이 들어가게 되어서 고층아파트가 들어선다네요. 아직 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남아 있는 분들이 얼마 없어 황량하고 쓸쓸한 모습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그 황량하고 쓸쓸한 모습.. 아쉬운 마음으로 담으려고 '용호농장'을 찾으시는데.. 전 그게 안타까웠어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들 바라보는 그 스산한 시선이 아쉬워 그냥.. 그 쓸쓸한 느낌을 사람냄새로 채워주고 싶었어요. ......................... Lomo lc-a (3) / kodak gold 100 / filmscan
챠우~*
2004-01-02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