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웃을 수 있는 이유
"춥지 않냐구?
춥지, 춥고 힘들지.
한 겨울에 얼음같은 물 속에 몸 담그고 일을 해야 하는데 안 춥고 안 힘들 수가 있겠어?
하지만 내가 안 하면 누가 이런 힘든 일을 하랴 싶어.
할아버지 때부터 3대째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이 일을 해오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으니까 버티는 거지.
한지 만드는 사람들이 제법 있지만, 나처럼 이렇게 하나에서 열까지 전통방식 고수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아마 나 하나지 싶어.
이제 내 대가 지나면 더 이상 누가 이 힘든 일을 하랴 싶긴 해도 하는데까진 열심히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