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끝의 이야기
추위에 몸을 떨다 들어선 낯선 카페는 한동안 조용했다
그녀는 펜을 꺼내어 종이에 무언가를 중요한 듯 적었고
그림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를 쉴 새 없이 시작하였다
동시에 두가지 행동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움직여지자
그녀의 손놀림과 그녀의 이야기를 같이 집중하기란
그 신기한만큼이나 나에게 노력을 요구하는 일이였다
점점 빨라져가던 그녀의 손놀림과 이야기는 문득 멈추고
언제그랬냐는 듯 한참 동안 허공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뒷이야기를 기다리던 나에게 그녀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아...... 롱아일렌드 아이스티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