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a #3
고국의 겨울이 그리워지는 타국의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있노라면.
얼큰한, 사골국을 스타벅스 종이컵에 담아 들고다니며 마시고 싶은 심정이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도 별 감흥이 없다.
이제는 어릴적 그 심장 두근거림이 멎은지 꽤 된듯...
그렇다고 내가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저 남들보다 일찍 흥미를 잃은 것 같다.
하루의 반짝하는 크리스마스보다.
매일의 아름다움이 더 빛나는 인생으로 살고 싶다.
내가 이생각을 할때쯤 돌아서는 Andrea 그리고 뷰파인더 너머로 보이는 그녀의 표정은,
스타벅스 커피로 충전된 손가락이 셔터를 누르게 만들었다.
언젠가는 뽀얀 사골국을 보온병에 담아 사진을 찍으러 가는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