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구름 지난 12월, 제주도로 겨울여행을 갔다. 섭지코지의 절경을 보러 가던 길에 신양해수욕장에서 붉게 물든 노을을 보았다. 노을에 취해 모래사장에서 천진하게 뛰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몰려오는 구름들이 그리는 장관이 펼쳐진다. 돌진하는 두마리 상어같은 구름의 이미지. 삶의 여유를 갈망하면서도 그 모습에서 매력을 느낌은 아이러니다. 우리의 일상은 뒤를 돌아볼 겨를없이 앞으로만 내달리지만, 애타게 찾아 헤매는 신세계는 어디에도 없는 듯 하다. 내가 찾는 신세계는 끝모를 앞에 있는 종착지일까, 이미 지나쳐버린 것일까?
archigeo
2004-01-02 0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