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 이젠 남남이야~ 어린 동생에게 회심의 한방을 먹은 우리 찬흠이 고개를 돌리고 한마디 합니다. . "칫, 오빠를 때리다니! 이젠 안 놀아 줄거야" . 일린이도 오빠의 냉담함에 고개를 돌리고 외면합니다. 두 녀석 노는 모양을 보는 것이 꼭 깨소금을 볶는 것 같습니다. . . . . 레이에 올릴 사진을 선택할 때마다 많은 고민을 합니다. 구도며 색감이며 계조, 콘트라스트, 노출 ---. 주워들은 것도 이제 꽤 되다 보니 고려할 사항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 . 하지만 제가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사진들은 늘 위의 조건과는 하나도 맞는 게 없습니다. . . 항상 제자리를 맴도는 허접한 실력이 일차적인 문제지만 이상하게 애착이 가는 사진들은 그런 조건들에 전혀 구애되지 않더라고요. . . 그래 오늘도 자투리는 과다 노출로 허옇게 뜬 사진을 이리 뻔뻔스럽게 올려 놓습니다. 부디 너무 나무라지 마시기를---.
자투리
2004-01-02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