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i - No.13
Ghost
유령, 영혼, 귀신...이런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나도 모르게 그런것이 혹시? 혹시? 있을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회사업무상 가끔 어두운 지하창고에 불을 켜거나 끄기 위해 갈때는 특히 그렇다.
입구에서부터 스위치가 있는 곳까지의 거리는 20미터정도남짓이다.
출입문에서 새어들어가는 약한 빛줄기는 몇미터지나지 않아 그 힘을 잃어버리기때문에 줄곧 암흑을 따라 더듬더듬 갈수 밖에 없다.
익숙한 곳이라 랜턴을 가지고 들어가지 않는데 매번 들어갈때마다 후회하곤 한다.
특히나 불을 끄고 나올때는 왠지 모르게 꼭 뒤에서 무엇인가 다가오는 것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스위치를 내리고 천천히 나오다가 입구의 빛이 보이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진다.
입구에 다와서는 암흑속을 쳐다보면 꼭 무엇인가가 그 속에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믿지는 않지만 있을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것. 그런것이 세상에는 더러 있다.
혹여 세상을 좀더 살다보면 믿지 않았던 것들을 보게 되고 믿들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혹시 지금 믿지 않는 것들중에 언젠가는 믿게 되었으면 하는 것들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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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늘 즐거운 사진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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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Ghost pipefish. 유령물고기라고 번역하면 될 듯하다.
수초나 산호나 주변에 서식하면서 환경에 맞추어 위장을 한다.
처음 수중에서 이녀석을 보는 다이버들은 가르쳐주어도 무엇인지 모를때가 있다.
바다속에서 이런 위장을 하는 생물들을 찾아보는것도 다이빙의 큰 매력이다.
Seraya Beach, Bali, Indone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