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웃음 오다가다 알게 된 가난하고 사람 좋은 할아버지. '웃으세요'라는 부탁이 생소했던지, 수십 번의 'NG' 끝에 할아버지의 함박웃음을 찍을 수 있었다. 생전에 웃어본 적이 한 번도 없으시다는 듯 애써 얼굴을 일그러뜨린, 얼핏 웃는 게 아니라 찡그린 듯한 저 얼굴이 할아버지가 지으실 수 있는 웃음의 전부였다. 몇 달 뒤, 할아버지는 조용히 세상을 떠나셨다. 아, 내가 멋모르고 찍은 숱한 영정 사진들. 보고 싶은 당신들......
밝은 방
2009-12-07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