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림자 광장에 서 있는 차들의 차창에 반사되어 어른어른 시멘트벽에 그려진 가을의 흔적, 분명한 가을의 흔적이었다. 못내 떠나기 싫은 가을의 몸짓일까. 차마 가을을 보내기 싫은 내 속내일까., 입동이 지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지났다 하니 괜히 벽에 붙은 무채색 그림자 한 점 마저도 애틋했다. 다음 가을은 적어도 열 달은 기다려야 하기에., 해를 빌어 흔적이나마 남겨준 가을, 고마운 가을.
해아래
2009-11-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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